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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취를 한지 어언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네요~ 예전에 부모님과 같이 살때는 어찌나 자취를 하고 싶어서 발악을 했던지.. 그때가 행복한지를 왜 몰랐을까요 당시에는..ㅎㅎ 지금 생각해보면 어머니가 차려주시는 밥이 가장 맛있는 맛집이였고 부모님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소중했다는걸요~ 지금 나이가 30이 넘어보니 행복 별거없구나 돈이 다가 아닌게 인생이구나하는 생각이 자주 드네요^^
아무래도 자취를 오래하다 보니까 집에오면 반겨주는 사람도없고 외롭더라구요ㅠㅠ 그래서 요즘에는 반려견과 함께 지내보면 어떨까 생각을 계속하고있습니다. 이런말을 들으면 너 외로움 때문에 반려견에게 외로움을 느끼게 하지말라고 하시는 분들이 많을꺼같은데 전 아무래도 밖에서 일하는 시간은 그렇게 길지 않고 보통은 재택에서 근무하는 경우가 많아서 반려견을 키운다면 일반 직장인들보다는 더 신경을 써줄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그래서 반려견을 키우기 위해서 여기저기 많이 알아봤는데, 알아보면 알아볼수록 우리나라는 지금 유기견이나 반려견 관련된 문제들이 좀 많은것을 느꼈습니다ㅠㅠ 유기견이 하루에 300마리가 넘게 발생하고 강아지공장, 동물학대 등 마음아픈 문제들을 알게되었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몰랐기 때문에 집앞에 있는 펫샵을 이용할까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그런 펫샵은 강아지 공장과 연관되어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왠만하면 펫샵을 이용하는것 보다는 유기된 강아지들을 알아보는것이 좋다는걸 깨달았습니다!!
펫샵은 수요가 계속 생기면 계속해서 강아지 공장들은 늘어날것이고 그에따라 단속은 더 심해질텐데 그렇게 되면 강아지 공장은 더더욱 음지로 들어가서 상황을 더 악화시킬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펫샵을 알아보지 않고 주변 유기견 센터를 찾아가보자고 마음을 먹었습니다. 그렇게 유기견센터를 처음 방문했을 당시에 정말 마음이 아프더군요.. 몸이 아픈아이부터 시작해서 태어난지 얼마안된 아이까지.. 다양한 케이스들의 반려견들이 버려지고 있었습니다.
저는 반려견에 대한 정보도 지식도 없었던 상태다보니 처음 유기견 센터를 방문할 당시에는 그냥 둘러만 보고 오자라는 생각으로 방문했습니다. 근데 도저히 아이들 눈을보니 그냥 올수는 없겠다 싶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유기견들은 일정 기간이 지나고 입양이 되지 못하면 강제 안락사를 할수밖에없다고 했습니다. 그 얘기를 들으니 정말 마음이 아프고 사람때문에 동물들이 피해를 받는구나 싶었어요..
첫 방문 당시에도 그날 입양자를 찾지 못하면 안락사 위기에 처하는 강아지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도저히 이대로 둘 수 없겠다 싶어서 한번 보고싶다고 말씀드리고 그 강아지를 봤는데.. 이런게 운명인가 싶더라구요ㅠㅠ 너무 귀엽고 도저히 이 아이를 두고는 집에 갈 수 없겠다 생각했어요. 근데 유기견 보호센터에도 몇가지 절차가 있어서 오신다고 바로 아이를 데려갈 수 없다고 하시네요.
저는 관리소장님께 저 아이는 제가 꼭 데려갈테니 제발 안락사 시키지말고 조금만 시간을 달라고 간절하게 부탁드렸습니다. 그렇게 겨우 승낙을 받고 저는 한달동안 반려견에 대해서 공부도 정말 열심히하고 집에서 키울 수 있는 여건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한달이라는 시간이 흐르고 그 아이와 중간중간 얼굴도 5,6번 봤기 때문에 그 아이는 저를 잘 따르더군요ㅎㅎ
그렇게 아이를 데려올 수 있는 날이 되었고 당일날 아침 어찌나 떨리던지.. 밤새 한숨도 못자고 해가뜨자마다 유기견 센터로 출발했습니다! 그쪽에서도 반려견을 입양보내기 위해서 미용도 해주시고 목욕까지 싹 해주셔서 그런지 딱 갔을때는 못알아볼정도로 깔끔해진 상태였습니다!!ㅎㅎㅎ 너무 이쁘더라구요.. 천사가 있다면 바로 이 아이가 아닐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게 드디어 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딱 왔는데 왠지모르게 눈물이 흐르더군요..
이렇게 이쁜 아이를 제가 만약에 하루, 아니 몇시간만 늦게 갔더라도 안락사 당할 위기에 있었는데 하늘이 내려주신 축복으로 만나게 되서 이렇게 웃으면서 나를 보면서 꼬리를 흔들고 있는구나 생각이 드니까 눈물이 멈추지를 않았습니다. 그냥 왠지 제가 이 아이에게 큰 잘못을 한것마냥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렇게 어언 아이와 함께한지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는데 지금 이 글을 쓰고있는 제 옆에서 새근새근 잠을 자고 있네요ㅎㅎ
제가 이 아이와 함께하면서 들었던 생각은 세상에서 가장 호화롭게 살수는 없겠지만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반려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아이가 외롭지 않고 행복하게 살다가 세월이 흘러서 무지개 다리를 건널때가 되면 행복하게 살다가 간다는 생각과 사람에 대한 좋은 추억만은 안고 가기를 바랄 뿐입니다. 세상에 있는 모든 유기견들이 언젠가는 행복하게 살 수 있고 유기견이 없는 세상이 오기를 기도해봅니다.